지하철 1호선

연변 처녀가 인천을 통해 서울역에 찾아오는 것으로 뮤지컬은 시작한다. 588 독립군路의 유명한 무용수 ‘제비’와 백두산에서 인연을 맺고 임신까지 한 이방인 처녀. 서울은 온통 낯설고 그녀는 1998년의 지하철을 따라 청량리 588과 서울역을 오간다. ’98년 서울은 지하철 1호선에 온갖 모순을 태우고 흐르다 그 끝을 사창가의 ‘걸레’에 고인다.

가짜 대학생이 가짜 민중가요를 부르고 멀쩡한 다리를 절룩이며 압제정권으로부터 거짓으로 숨어 588에 기숙하는 서울, 그 모순의 끝에 고인 ‘걸레’는 몇번이고 자살을 시도하나 실패한다. 죽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 용기라고, 예쁜 너는 용기를 내라며 연변 처녀 ‘선녀’를 위로하던 ‘걸레’가 결국 죽을 수 있던 곳도 지하철. 가짜 대학생 ‘안경’을 순결한 운동권 대학생으로 믿어버린 그녀는 자신이 만든 모순이 터지자 달리는 지하철에 몸을 던진다.

하루 사이 서울로 품어온 거품같은 희망을 꺼뜨리고 늦은 시각 인천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시간, 거짓을 벗고 살아남은 이들끼리 새로운 날을 향해 서울역 계단을 오르면서 록 음악은 울린다.

2008년 12월 20일 (토) 오후 15시00분 관람|1994.5 ~ 2008.12|15년째 공연하고 있는 한국공연예술의 살아있는 역사!! 4,000회를 정점으로 잠시 정차하다.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무대 Rock Musical <지하철 1호선>

1994년 5월 초연 후 15년째 공연 중인 김민기 번안/연출, 학전 기획/제작의 록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39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70만여 명이 관람한, 한국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연변처녀 ‘선녀’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서울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실직가장, 가출소녀, 잡상인, 사이비 전도사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20세기 말 한국사회의 모습을 풍자와 해학으로 담고 있다.

 

5인조 록밴드 ‘무임승차’의 강렬한 라이브 연주를 바탕으로,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앙상블, 전편에 흐르는 따뜻한 시선과 넘치는 에너지로 오랫동안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 층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초월한 사랑을 받고 있다.

 

초청 공연을 통해 세계 여러 도시에서 현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지하철 1호선>은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를 바탕으로 계속 달려왔다. 그리고 2008년 12월, 21세기 버전을 준비하기 위해 4,000회를 정점으로 잠시 공연을 멈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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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Response

  1. JOY 댓글:

    아싸! 인터파크 영화 예매권 2매 당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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