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우리 곰돌이가 쉽게 죽을 개가 아니어. 어미 없이 첫 겨울을 얼마나 잘 났다고. 잠잘 때 두 다리 앞으로 뻗고 엎드려 자는 건 봤어도 모로 누워서 자는 걸 보여준 적이 없는 애여. 뼈는 또 어찌나 잘 씹어 먹는디. 곰돌이가 죽었다니, 숨도 쉬지 않고 모로 누워 있는 건 상상도 안가는구만.
곰돌이가 꼭 죽어야 했다면, 뭔가 이유가 있었을 것이여. 지가 죽어야 했을 이유가. 고 어린 것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꼬. 숨이 끊어졌을 그 순간에 형아, 엄마, 아빠, 했을 것이구먼. 네 번을 난 여름이랑 겨울을 생각했을 것이구먼. 고 어린 것이.
얼마나 무서웠을꼬.
wild diary † 달려라 곰돌아
곰돌이가 일어나 뛰어노는 상상을 합니다. 이제 그만 놓아주길 바라겠지요. 아무런 해코지 없는 곳에서 마음껏 달리라고 전하겠습니다. 위로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상주에게 깊은 조의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