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 오사카
여행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일본 관서로 여름휴가를 다녀오니 이곳이 (아주 조금) 낯설다.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수원으로 오는 거며, 이렇게 넓은 집과 심지어 밥 세끼를 지어먹는 것도. 사나흘 어디 다녀오는 것이 365일 가운데 얼마나 비중이 되겠느냐만, 익숙해서 지겨워진 공간을 재구성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내도록 하는 여행도 있다.
사진에 담지 않았지만 비오는 저녁시간 오사카 닛뽄바시 숙소까지 마중 나온, 근 10년만에 만난 친구는 야키도리가 명물인 이자카야에서 저녁식사를 샀다. 인상적이었던 건 양계장을 같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매일 아침 조달하는 신선한 생닭으로 사시미를 만들어 판다는 사실이었는데, 그 맛이 나쁘지 않다! 한번 정도 먹어볼만한 취향이랄까.
여행은 짧았고 엄청 싸돌아다니느라 천근만근에 당장 월요일도 걱정되지만 뭔가, 여행이 내게 준 무엇이 가슴에 에너지처럼 박혀있다. 떠나기 전, 8년된 데스크탑이 부팅을 멈추더니 돌아와선 애벌레 이후 1년쯤 기른 장수풍뎅이가 뒤집혀 죽어 있고 연애 때 산 DSLR은 여행 중 오토포커스 기능을 상실했지만.
House of poem Gallery† Private Osaka, Kyoto, N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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