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보드의 귀환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동안 포스트 하나 올리지 못할 만큼 바빴다. 윤지영 대리가 되었고, 젠장 포스코 업무로 업무량이 늘었다. 감흥은 생각날 때 바로바로 적어두지 않으면 잊히기 마련이다. 암튼 직급과 업무의 변화로 한 달 가까이 여러 가지 소회가 많다.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는 동안 기계적인 욕구 해소가 손쉬운 위로가 되었는데, 금번 업글은 블로그와 제로보드에 재미와 편의성을 더한, 그런 것이었다.
블로그 업뎃은 늘상 신버전 발표가 있을 때마다 습관처럼 하던 것이었는데, 이번 버전은 몇 가지 멋진 기능이 늘었다. 지역로그에는 세계지도가 걸렸고, 본문에 구글맵을 쉽게 올릴 수 있는 버튼이 생겼다.
사실 운이 좋아 공을 들이게 된 것은 제로보드 통합화면 제작이다. 각 게시판에서 최근 게시물을 추출할 수 있는 엔진을 운 좋게 구했고, 덕분에 토요일 오후 12시부터 점심 저녁때를 제외하고 다음날 새벽 3시까지 html index 페이지와 각 skin 및 css 파일을 붙들고 씨름을 했다.
같은 시간을 들였다면 식사시간을 제외하더라도 아마 400페이지 소설책을 적어도 2권 이상 천천히 음미하며 읽었을 것이고, 글을 썼다면 600자 독후감을 13편 가까이 써내려갈 수 있었을 것이다. 시를 썼다면 작년 1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멋지고 감동적인 시를 한 편 이상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게임을 하더라도 캐릭터와 스토리 전개에 대해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처럼, 손쉽게 몰두할 수 있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는 것이 영 탐탁지 않다. 온전히 나만의 생각에 허우적거렸던 날들이 그립다.
웬지 어울리지 않는다.
IT와 윤지영은.. ㅎㅎ..
이외수 선생께서 아이맥 쓰시는 건 어울리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