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
세계지도를 펼쳐놓고 몇 가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혹은 읽을 수 있는 테마가 몇이나 될까. 지도에 숨어 있는 무수히 많은 의미를 재미있게 풀어낸 책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지도”이다. 기획 의도와 대상이 어느 연령층이었든 실제 이 책은 연령을 불문하고 읽는 이의 공감을 부를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만큼 읽기에 쉽지만 모두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223페이지에 걸쳐서 지도에 얽힌 114가지 국경, 마을, 지형, 지명, 기후, 지도, 국기, 명소, 토산품 이야기가 독자의 호기심을 채운다.
제목이 지도인 만큼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지도에서 관련된 지역을 찾아가며 읽는 재미가 있다. 책의 맨 첫 장에 있는 세계지도로 아쉬우나마 대부분 이야기를 설명할 수 있는데, 강이나 호수, 산맥이 표시된 대형 지도를 놓고 읽는다면 좀 더 효과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생에게 읽힌다면 지구인으로서의 큰 그림을 그리고 관심 있는 지역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청장년으로서도 잊었던, 혹은 몰랐던 세계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기에 충분한 책이다.
구성의 시작과 끝이 변화없이 진행되는 탓에 짧은 분량이지만 다 읽어 내리는데 한 달 이상이 걸렸다. 그만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 않고 이야기 하나의 분량이 두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는 점은 영락없이 어린 독자를 위한 책의 특징이다. 이야기를 지역별로 묶지 않고 주제별로 묶어서 한 챕터 안에서도 여러 지역을 넘나드는 구성은 오히려 지루하지 않고 지도를 찾아보게 하는 장치인 듯하다. 부담 없이 재미있게 책을 손에 쥐었던 한 달여의 세계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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