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에도 항상 부족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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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화 돈Talk] 맞벌이 부부의 재테크
| 2009/07/24 09:31 |




맞벌이로 한달에 600만원가량을 벌어들이는 A씨 부부.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 두명을 두고 있다.

이들의 재정고민은 바로 적지 않은 수입에도 불구하고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한 지 10년이 넘었건만 아직 내 집 장만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외벌이인 주변 사람들 중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놀라움과 부러움을 감출 수 없다.

‘분명 소득은 우리가 많은데 왜 아직까지 돈을 제대로 못 모은 것일까!’

A씨 부부처럼 맞벌이를 하는데도 돈을 제대로 못 모아서 고민인 사람들이 많다. 벌어들이는 수입에 비해 저축액이 터무니없이 적어 모은 돈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이다.

수입은 많지만 막상 돈을 못 모으는 맞벌이 부부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이들 부부는 어떻게 해야 제대로 돈 관리를 할 수 있을까?

맞벌이 부부들이 재테크를 하는데 있어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하는지, 체계적인 돈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봤다.

◆새는 돈을 막아라

맞벌이 부부들이 돈을 모으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새어나가는 돈이 많다는 데 있다. 재무설계 전문가들은 맞벌이 부부들이 가장 피해야 할 것으로 과다한 소비성 지출을 꼽았다.

이들은 외벌이에 비해 수입이 더 많기 때문에 그만큼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돈 관리에 대해 느슨한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본인이 얼마 쓰는지도 모르는 채 계획성 없이 소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밥을 해 먹는 것이 귀찮아 외식을 너무 자주한다던지 택시비를 포함한 교통비나 사교육비 과다 지출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아이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지 못한다는 미안한 마음에 필요이상으로 교육비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것들이 지나치면 소득이 많아도 저축을 많이 할 수 없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외벌이에 대비하라

맞벌이들이 과감하게 돈을 쓰는 이유는 ‘우리는 둘이 버니까’하는 느긋한 마음 때문이다. 맞벌이가 계속될 것을 가정해 무리하게 빚을 내 집장만을 한다던지, 과감하게 무이자 할부로 새로 나온 고급차를 뽑는 경우도 많다.

이런 무리한 지출로 빚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맞벌이가 중단됐을 경우다. 둘이 벌 것을 가정해서 무리한 지출을 했는데 어느 순간 육아 등의 문제로 한사람이 그만두었을 경우 가계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맞벌이를 하더라도 항상 한 사람이 직장을 그만둘 수도 있다는 가정을 세우고 지출계획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그래야만 느슨하게 쓰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소비습관도 검소하게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한사람 월급은 무조건 저축하라

송승용 희망재무설계 컨설팅팀장은 “애당초 소비습관을 잘못 들이면 소득이 줄어들 때 지출을 줄이지 못해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왜 맞벌이를 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재무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축액부터 미리 정한 뒤 필요한 자금을 미리 계산해서 소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를 위해 자녀가 어릴 경우 최소한 한 사람 버는 것은 무조건 저축하겠다는 자세로 재무 설계에 임하라고 주장했다.

국내 현실상 자녀가 중학생 이상이 되면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 저축이 쉽지 않아지는 만큼 자녀가 어릴 경우 둘 중 한 명의 월급은 저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통장, 카드 통합 관리하라

돈이 잘 모이지 않는 맞벌이 부부들의 또 다른 특징은 통장관리를 각자 한다는 점이다. 상대방이 정확히 얼마를 버는지 몰라 남몰래 비자금을 만들어 쓰기도 한다.

젊은 부부일수록 통장관리를 따로따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돈이 더욱 모이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둘 중에 보다 알뜰한 사람이 돈 관리를 맡아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송 팀장은 “한사람이 맡아서 돈 관리를 해야 한 달 동안 서로가 얼마 쓰는지 공개되고 돈이 새어나가는 것을 서로 감시할 수 있다”며 “서로가 얼마를 쓰는지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눈치를 보게 돼 덜 쓰게 되고 소비에 대한 경각심도 생겨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의 경우도 가족카드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그래야만 서로가 한 달 동안 어느 정도 돈을 쓰는지 어느 곳에 쓰는지 감시가 되어 그만큼 불필요한 지출이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돈 관리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돈 관리를 각자 하게 되면 무리하게 잘못된 투자를 해도 감시를 할 수 없게 된다. 남자들의 경우 남몰래 빚을 내 무리하게 투자하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재정 관리에 구멍이 나게 된다.

이 같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하는 데 있어 부부가 서로 동의를 구하고 투명하게 자산관리를 공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돈 관리를 부부간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신뢰도 쌓이고 미연의 사고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맞벌이 부부들은 각자의 일이 있고 바쁜 만큼, 무리하게 재테크를 하기보다는 저축과 같은 기본적인 재테크에 충실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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