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페이스북 그리고 RSS 블로그

페이스북

페이스북을 통해서 익숙한 친구들의 메일을 수차례 받을 때마다 매번 번거롭게 가입하라는 페이스북의 첫 화면에 질려 그동안 가입을 하지 않고 있었다. 회원가입을 하지 않으면 열람조차 할 수 없다는 점에서 페이스북은 폐쇄적이다. 불필요한 가입은 좀처럼 않는 내가 페이스북을 가입하게 된 것은 오히려 트위터를 시작한 이후이다. 같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범주에서 왕왕 거론되는 두 서비스이지만 트위터는 개별 주소만 알면 쉽게 접근이 가능한 것에 비해 페이스북은 본인이 회원으로 가입을 하지 않으면 어떤 서비스인지 알 길이 없다.


트위터

페이스북이 기존 연락망을 통해 페이스북의 울타리 안으로 지인들을 불러모으는 방식이라면 트위터는 그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그 관계가 느슨하다. 팔로워가 수백 수천 명이 되어 개인의 관리 범위를 넘어서면 트윗 하나가 전파되는 속도와 방향은 그 어떤 미디어보다 신속하고 넓다. 거기다 리트윗이라는 간단하고 확실한 전달 시스템까지 생각하면 트위터의 서버가 더 자주 다운되지 않는 것이 의아스러울 정도다. 페이스북의 방식이 기존의 싸이월드를 연상시킨다면 트위터의 팔로우 개념은 전혀 새롭고 강력하다.


소셜 네트워킹

최초 웹페이지로서의 개인 홈페이지 시절에는 각각의 주소를 브라우저의 즐겨찾기에 넣어두고 당시로써는 흔하지 않았던 웹상의 사적 공간을 둘러보는 방식이었다면 1.5세대쯤 되는 싸이월드에서는 전 네티즌의 미니홈피 보유와 더불어 미니홈피 한쪽에 친구 링크를 걸어줌으로써 방명록 1:1 교환 문화가 만들어졌다. 소셜 네트워크 2세대인 블로그와 RSS 방식에 이르러 더 이상 주소창을 번거롭게 띄우지 않고도 하나의 윈도우를 통해 다수의 지인들이 새롭게 올린 글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시대에도 여전히 RSS 방식의 블로그는 유효한데, 그것은 블로그가 가진 개인 홈피로서의 기능과 RSS를 통한 실시간 업로딩 기능의 융합이 3세대에 이른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로는 충족되지 않는 부분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트위터라는 거대한 광장에서 각자 확성기를 들고 떠드는 사람들 속에 군데군데 무리를 지어 노는 페이스북 친목단체가 물방울처럼 서로 닿으면서 교집합을 만들어 나간다. 시끄럽게 엮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한쪽에서 깨작깨작 노트에 낙서를 하는데, 그 낙서를 좋아하는 이들이 있어 RSS로 구독하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폰과 같은 모바일 단말기를 통해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더욱 강력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나, 블로그 포스팅이 가질 수 있는 글의 깊이와 재구성 능력은 책상 위에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데스크탑이 모바일 단말기 시대에도 살아남아야 하는 경쟁력의 다른 이름일 것이다. 블로그와 트위터, 아이폰과 데스크탑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고민하다가 끄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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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maude 댓글:

    Facebook은 어떤 거야? 나도 본사 지침때문에 가입은 되어 있는데 아직 써본 적이 없어서 대충이라도 감이 안와. 싸이월드를 써보지 않아서 더 그런가? 아이폰과의 궁합은 훌륭해 보이던데

  2. JOY 댓글:

    트위터를 싸이에서 하는 느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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