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줌마는 바쁘다.

Zuma met Gaddafi

2011년 4월 11일, TV 뉴스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제이콥 주마가 전날인 일요일 리비아 국가 원수 카다피를 만났으며 Peace plan 수용 약속을 받고서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어학원 첫 등교일의 벅찬 기대감 속에 이른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있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TV를 끄고 주마의 성공담을 담은 소식과 전혀 상관없는 하루를 보냈다. 대한민국 이명박 대통령도 가끔 두바이 다녀오시랴 바쁘니까, 더 그냥 그러려니 했다.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말리, 콩고, 우간다, 마우리타니아의 각 수장과 함께 African Union의 일원으로서 방문한 일정이었다.

 

BRIC welcome South Africa, Africa

같은 뉴스 시간이었던 것 같다. 주마의 카다피 방문 소식과 더불어 바쁜 아침에도 불구하고 시선을 끄는 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BRICs의 s를 남아공화국이 접수하여 BRICS가 될 것이라는 뉴스였다. 그리고 4월 14일 오늘 아침, 중국 싼야에서 BRICS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주마 대통령의 영상이 중국 CCTV를 통해 이곳으로 방송되고 있었다.

 

2020년까지 5백만 신규 일자리 창출

4월 12일 국회의 예산 표결에 앞서 경제개발장관이 발표한 경제 개발 계획 관련 성명의 주요 골자는 다음과 같다. 1) 2020년까지 5백만 신규 일자리 창출: 여성, 흑인 및 젊은 인구 노동력 흡수  2) 고용 증가, 탄소 배출 감소 3) 6대 중점 일자리 창출 분야 선정: 인프라 개발, 농업 밸류 체인, 광업 및 금속 공업, 제조 확대, 그린 에너지, 서비스 산업 4) 향후 5년 자금 1,020억 란드 배분 계획: 그린 에너지 224억, 광업 221억, 제조 208억, 서비스 148억, 전략 프로젝트 111억, 농업 77억 5) 5년 자금 중 아프리카 국가에 100억 투자

 

아프리카 대표, 남아프리카공화국

일련의 세 이벤트를 접하면서 현지 언론을 통해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아프리카’였다. 남아공 대통령이 사하라 사막을 넘어 북부아프리카의 정세에 관여하는 것, 자국의 BRICS 가입이 아프리카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앵커의 발언, 경제발전 자금의 10%를 아프리카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모두 지방선거를 앞둔 집권당의 그림 같은 쇼일지라도 이 나라 국민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일요일에는 리비아로, 목요일에는 중국으로 동분서주하는 주마 대통령의 행보가 아프리카를 아우르고 BRICS와 공조하는 큰 그릇 같아 어느 후임도 그것을 뒤엎지는 않을 것이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201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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