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반은 항구다
더반에 머물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수출입 최대 항구도시로만 건조하게 알고 있었던 더반에 대한 얄팍한 인식이 약간은 두툼한 지식으로 대체된 것 같아 뿌듯함이 없지 않다. 요하네스버그보다 훨씬 살기 좋다는 더반, 남아프리카에서 살아가는 것이 건조해질 즈음 더반에 와 사람 사는 동네의 정을 담뿍 받아 간다.
조벅보다 한국같은
요하네스버그에서 남동쪽으로 약 570km, 잘 닦인 고속도로를 평균 시속 100km로 달리면 6시간 내외로 더반에 도착한다. 오는 고속도로 내내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도로 구멍이 하나도! 없는 것에 놀랐고 중간중간 있는 휴게소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착한 첫날밤 골목을 자유롭게 걸어다니는 지역 주민을 보며 요하네스버그에서 막혀있던 숨구멍이 탁 터지는 느낌이었다. 더반에 머문지 한달 가까이 지난 지금 더반 시내에서 숙소가 있는 음슐랑가로 들어오는 길에서는 가끔 한강 저편의 밤풍경을 보는 듯한 착각에 들기도 한다.
아프리카에서 제일 바쁜 항구
2007년 기준 인구 350만 명 수준으로 요하네스버그, 케이프타운과 더불어 남아프리카 3대 대도시로 꼽히는 더반은 경제적으로도 남아프리카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동쪽의 인도양에 떠있는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보며 일년 동안 들어오는 배의 수와 물동량이 궁금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찾아봤다. 천혜의 자연항구 더반항의 연간 물동량.
구분 |
선박 수 |
수출 |
수입 |
환적 |
계 |
벌크선 |
|
10,088,673 |
29,758,643 |
271,340 |
40,118,656 |
컨테이너선 |
|
13,427,788 |
12,801,199 |
8,335,953 |
34,564,940 |
계 |
4,554 |
23,516,461 |
42,559,842 |
8,607,293 |
74,683,596 |
※ 2008년 기준, 척, 톤
참고로 약 75백만 톤의 더반항 물동량은 2008년 물동량 24천만 톤으로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부산항의 1994년 물동량 수준이다.
휴양도시 더반
남아프리카의 겨울인 6, 7월에도 한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부는 더반의 캐치프레이즈는 The Warmest city in South Africa이다. 음슐랑가에서 우샤카 마린월드로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겨울에도 따뜻한 더반이 그리워질 것 같다.
201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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