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조각들

새로운 것에서 기존의 것과 차이를 발견하고 그것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쉽게 비난한다. 이때의 비난은 대부분 그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22 Dec 2011

여름, 밤. 좌탁 앞 바닥에 앉아 수첩을 펴고 펜을 들어 적는다. 오랜만이야. 혼자 있어서 외롭기만 했을 뿐 굴레는 여전했구나. 밤이면 의심없이 잠들어 미처 몰랐네. 무심결에 내 젊은 날을 도난당하고 있었네.
15 Dec 2011

9개월 동안 라면을 먹을 때마다 배가 아파도 그냥 그날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러려니 했다. 오늘 불현듯 여기 기압이 낮아서 설익어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레시피보다 두배 오래 끓였더니, 괜찮다! 조리시간에 해발고도 몇미터 기준 표시가 필요할 듯.
9 Dec 2011

근력운동 하니까 다부져보이고 좋긴 한데 겨드랑이에서 거추장스럽고 불편하다. 목표 체중은 아직 저기인데 의지를 불태워야 하는건지 살짝 저어하여.
6 Dec 2011

출장 갔다 오면서 운동을 일주일(꼼꼼하게는 3회) 쉬었더니 몸이 수축하는 느낌이 든다. 한국 가면 분명 꾸준히 못할텐데 고민이다. 운동 하지않고 체격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나.
3 Dec 2011

늦은 저녁 집으로 오는 하늘이 낯설었다. 짐을 먼저 풀어야 할지 라면을 끓여야 할지 고민하다 냉장고에 남은 우유를 벌컥벌컥 마셨다. 이틀이 지난 우유는 맛이 괜찮았지만 곧 배가 아팠다. 이 나라 우유가 아직 위장에 잘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1 Dec 2011

가끔 내 이름이 너무 팬시한 것 같아 불편할 때가 있다.
25 Nov 2011

<나는 작사가다 Season.3> 선발자 발표 http://durl.me/n4soi 내용도 충실하고 음절도 맞고 무엇보다 허밍으로 가이드되었던 부분을 후렴가사로 처리한 것이 압권. 곡을 살리고 죽이는건 가사라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24 Nov 2011

짱나지만 원더걸스 뮤비 보고 마음 추슬러서 일단 좀 자야겠다.
23 Nov 2011

찬성한 사람 반대한 사람 똑똑히 기억해서 FTA 효과가 가시화될 때 투표로 심판하면 된다.
23 Nov 2011

대통령의 재협상 카드는 여당 단독 통과에도 여전히 유효한가.
22 Nov 2011

원더걸스 이번 노래 별론데, 하고 딱 두 번만에 좋아졌다 ㅡ.ㅡ;;
http://www.youtube.com/watch?v=farDPw1aK1o&feature=share via@youtube
18 Nov 2011

8개월 동안 말로만 듣던 교통단속 경찰한테 딱 걸림 ㅋㅋ 면허증 보여달라길래 국제면허증 보여주고 통과, 여권 보여달래서 사본 보여줬더니 원본 내놓으라며 승리의 미소를 날리신다. 밀리면 털린다는 심정으로 언성을 높였더니 cheeky 하다는데 음, 그 단어 몰랐다 ㅋㅋ 꽤 긴 실랑이 끝에 내가 잘못했고 너 잘났다고 해줬더니 순순히 보내준다. 돈 달란 얘기는 한 마디도 안했다. 의외였다.
11 Nov 2011

몽중인 이런 버전이 있었네.. http://www.youtube.com/watch?v=5m-R6g3xy_s&feature=youtube_gdata_player
10 Nov 2011

이국에서 맞는 생일 아침.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여는 하루. http://moby.to/8rergw
31 Oct 2011

요새 종종 그때 생각을 해. 돈도 전화기도 없고 말도 할 줄 모른 채 덩그러니 이국에 발을 놓았던 그때를. 그리고 짧았던 9개월 여전히 돈도 전화기도 없이 때론 걸으며 때론 홀로 참 많이도 다녔었는데.
26 Oct 2011

봄이로구나. 아, 외로워라. http://pic.twitter.com/8qwgCsZV
22 Oct 2011

오늘은 흘려서 채기, 흘려서 찝기를 가르쳤다. 수가 늘어날수록 쉬운 말로 풀어 쓰기가 어렵네. 요새는 그냥 개념 다시 짚는 재미로 가르침 ㅋ
19 Oct 2011

라즈베리필드, 토요일 오후에. 해이 1집 수록곡이던 쥬뗌므의 느낌이 소이한테서 난다. http://www.youtube.com/watch?v=-RlwV0OY-Rs&feature=youtube_gdata_player
18 Oct 2011

보라색 나무. 이름이 뭘까. http://pic.twitter.com/QUV0iWy6
16 Oct 2011

나는꼼수다를 처음 들었다. 3시간이 넘도록 꼼짝않고 집중해서 들었다. 모랄까. 후원없는 언론의 자유로운 까발림같은 걸 느꼈다. 많이들 듣고 투표로 행동하길 ㅋㅋ
16 Oct 2011

지난주부터 알리기 시작한 기천 수련 모임에 오늘 처음으로 수련생들이 모였다. 흑백황남녀 7명에게 기본 서기 3가지 자세를 가르쳤다. 수련을 마치고 다음주에도 나오겠다는 말들을 자발적으로 할 때 헛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아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7 Oct 2011

아내와 아들이 곁에 없으니 뭘 해도 신이 안난다.
3 Oct 2011

상반기 내내 건조하고 구름 한 점 없더니 어제 밤부터 그야말로 퍼붓는 비가 세찬 바람에 빠르고 짙게 흩날린다. 번개도 치고 천둥 소리에 깜짝 놀라고 비에 갇힌 창 안쪽에서 어두운 한낮을 보는게 얼마나 마음 차분해지는 일인지.
3 Oct 2011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18 Sep 2011

내내 나는 사랑을 말하였으나 어떻게 사랑하는 줄을 몰랐네. 그대 이제 멀리 보내고 마침내 사랑하는 법을 깨달았으나 그대 떠난 뒤 돌아온다는 기약이 없네.
18 Sep 2011

김조한은 항상 발음 때문에 몰입이 어렵다. 거기에 한 번 이상 가사를 틀려버리면 그 공연은 이미 감상 실패. 그게 결국 탈락으로 이어진 것 같아 아쉽다.
14 Sep 2011

현실적인 문제로 아내와 심하게 다투는 꿈을 꾸었다. 현실에서 다투고 나면 꼭 후회를 하곤 했으니 오랫만에 아내와 만나서 싸우지 말라는 뜻인 것 같다.
3 Sep 2011

정말 바랐던 건 합리적인 기대와 반응 아니었을까. 가치를 판단하는 분별력, 지킬 수 있는 논리와 용기, 우리라는 믿음 같은. 돌아갈 곳은 그랬으면 좋겠네.
30 Aug 2011

기괴한 밤, 창밖으로 바람이 파도 치듯 주기적으로 쓸어 다니는 소리에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볼 수도 없었다. 어둠과 바람이 짜고 일터로 간 어른들을 납치해 가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 방 한 구석에 밤새 뜬눈으로 숨어 있어야 할 것 같았다. 높이 걸린 백열전구의 흐릿한 빛이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말벗이었다. – 8월 27일 폐금광마을에서
28 Aug 2011

모르는 분의 부고를 들었다. 젊은 나이에 결혼한지도 몇년 되지 않았을텐데. 삶에 대한 열망, 예쁘게 그리던 꿈을 다 내려놓아야 하는 망자도 오죽했겠지만 그래도 남은 사람들의 삶이 더 위로받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18 Aug 2011

더딘 하루, 이상은 1991년 발표. 지금껏 텅빈 하루인 줄 알고 검색했는데 더딘 하루였어.. http://j.mp/opCVJP
17 Aug 2011

僕がそばにいるよ。君を笑わせるから。桜舞う季節数え、君と歩いて行こう。새벽을 쥐고 놓아주지 않는 노래 한 소절. 정리되지 않은 질문과 질문이 뒤엉키는 밤.
16 Aug 2011

함께 있지 않다는 사실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무력감으로 번지면 하루 한 시도 견디기가 너무 힘들다.
7 Aug 2011

다음엔 좀 더 엄격한 잣대로 언팔해야겠다.
4 Aug 2011

활동 없는 트위터를 정리하면 꽤 많은 팔로잉 숫자를 줄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고작 네 명 언팔하고 말았네..
4 Aug 2011

자기 전에는 바로 불끄고 잠자리에 들 것. 알람이 울리면 미련없이 일어날 것. 일단 이것들부터 어떻게 좀 하자.
3 Aug 2011

요즘 나가수를 보면 원곡이 지닌 가사와 어우러지는 감동 때문에 편곡 후 잘 맞지 않는 옷처럼 거북하게 고쳐진 곡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희나리 원곡을 찾아 듣다가 찾아진 글인데 가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첨부한다. http://bit.ly/mYOUFE
25 Jul 2011

젠장, 외로우니까 먹는다. 자정을 넘긴 신라면 한 컵.
18 Jul 2011

장혜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따라 부르고 반복 청취까지 했는데 나만 지치고 ㅠㅠ
18 Jul 2011

홈런배틀: 인생에 경험이 쌓이면 사회적 위신과 매너리즘이란 아이템이 붙는다. 타력이 좋아지는 배트라든가 정확도를 높여주는 유니폼같은. 그러나 아이템이 늘어난다고 홈런도 정비례해서 많이 멀리 날리는 게 아니다. 아이템이 없을 때만큼의 집중과 수련을 게을리하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추 괜찮은 결과가 나기 때문에 그것을 간과한다. 내가 날리는 홈런이 학벌이나 평판같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것 때문에 보통 괜찮은 수준에 머무르지 않았는지 가끔이나마 반성해볼 일이다.
7 Jul 2011

사고의 길이가 개인미디어에 의존하는 듯. 홈페이지 블로그 시절에 글 한 편만큼 사고했다면 트위터 페북이 주류인 지금은 딱 서너 문장만큼만 사고하고 마는 것 같다.
7 Jul 2011

지나치다고 느끼는 자각, 그것을 멈출 수 있는 능력의 유무가 주인으로서 살아가는지의 여부를 가름하는 기준 아닌지.
7 Jul 2011

요란했던 하루가 지나고 쉽게 잠들지 않는 밤. 짧은 환호와 긴 여운이 남아 기울이는 건배, 지난 얘기가 인생이 되어 부대낀다.
7 Jul 2011

투표가 진행될 ICC는 과거(아파르트헤이트 시절이겠지) 더반교도소 자리에 세워졌다고 한다. 남겨놓은 벽과 감시탑이 ICC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대조를 이루며 나름의 가치를 지닌 채 역사의 장을 지키고 있다. 아쉽다. 연아의 연설이 저 안쪽에서 낭랑하게 울릴텐데 ㅠㅠ http://twitpic.com/5lzrhu
6 Jul 2011

아이폰의 터치반응이 좀더 정확하고 투박하다면 갤럭시의 그것은 마치 윤활유가 발라진 듯 시작이 늦고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다. 슬라이드 동작에 선택이 되는 것도 두 동작의 구분이 부정확해서 그런 듯.
29 Jun 2011

반복의 힘: 반복은 편안하고 반복은 확실하며 반복은 감동을 준다. 이것은 문장 내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29 Jun 2011

AP를 돌리며 아이폰을 손에 쥐니 내가 마치 AP가 된 듯 하구나. 도시를 배회하는 AP 무리. 누군가 닿을 때까지 쉴 새 없이 메시지를 송출하는.
28 Ju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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