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지 않겠다

5월 18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아프리카는 온통 각 정당의 유세 활동으로 바쁘다. 위생 시설, 상수도, 전력, 주거, 도로 등 기본적인 생활 조건이 정당 간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그중 open toilet이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정당이 몇개야

SA party logos

 

다양한 부족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남아프리카에는 신문에 소개되는 정당만도 14개나 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국회 의석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ANC와 웨스턴케이프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DA가 각 선거구에서 가장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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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하지 않겠다

넬슨만델라의 ANC가 정권을 잡은지 17년이 지났는데도 타운쉽의 주거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ANC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흑인 거주자의 웅변이다. 기본적으로 아프리카너에 지지기반을 둔 DA가 흑인 후보를 내세우며 ANC의 무능과 부패를 심판하자고 유세하는 것도 ANC에 실망한 유권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마 대통령까지 각종 행사를 통해 노골적으로 ANC 지지를 호소하고 뒤늦게 기존 오픈 토일렛을 이동식 공중화장실로 교체하고 있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 쓰는 것이라는 핀잔을 듣고 있다.

토일렛 스캔들 vs 러브 남아프리카

love your south africa

 

토일렛 스캔들로 대표되는 ANC의 실정과 그에 따른 투표 무용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높은 투표율을 유지하기 위한 선거위원회의 노력은 높이 살 만하다. 뉴스의 상당시간을 선거 관련 정책 이슈 소개 및 토론에 할애하는가 하면 자연스럽게 투표를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친근한 광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여 송출하고 있다. 모든 국민에게 투표권이 주어진 1994년 선거 이후 ANC의 득표율에 가장 큰 변화가 기대되는 이번 선거 결과는 남아프리카의 정치와 사회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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