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렛 스캔들
5월 18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일 TV뉴스와 신문의 메인 기사로 오르내리기 시작한 OPEN TOILET 문제가 급기야 TOILET SCANDAL로까지 확산되며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DA, ANCYL
지난 칼럼 ‘투표하지 않겠다’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남아공의 제1 정당은 ANC이며 두 번째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정당이 DA이다. 오픈 토일렛 문제가 처음 제기된 발단은 DA 소속의 단체장이 이끌고 있는 케이프타운의 한 마을 Makhaza Khayelitsha에서 시작되었다. 2009년 12월 해당 마을에 세워진 오픈 토일렛 51기에 대해 이듬해 인권 침해 문제로 ANC YOUTH LEAGUE에서 본건을 케이프타운 고등법원에 기소하였다. 마을 주민이 모금하여 외벽을 짓는 조건으로 총 1,316개의 토일렛을 설치하였고 그중 1,265개에 대해 외벽이 설치되었으며, ANCYL에 의해 문제가 제기된 나머지 51개에 대해서도 외벽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2010년 5월 DA에서 발표하였다. 이번 지방선거 유세에서 ANCYL의 리더인 Julius Malema가 반복적으로 본건을 문제삼아 DA를 공격하고 있었다.
앞가림을 잘하자
전국 각지의 빈민촌에 오픈 토일렛이 설치되었는데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다가 ANCYL에서 인권 문제로 야기한 것까지는 좋았다. DA로 향하던 화살이 ANC로 선회한 것은 선거 열흘 전인 지난 5월 8일이었다. ANC에 소속된 시장이 이끄는 Free State의 Moqhaka에서 1,600개의 오픈 토일렛이 설치되었던 것이 밝혀졌다. 당황한 ANC는 조사단을 꾸려 지난 화요일 해당 마을에 파견하였고 어제까지 300개의 외벽 있는 화장실을 설치하였다. 본 사건을 둘러싸고 언론에 대한 ANC의 과격한 대응과 오픈 토일렛 설치 시 시장의 입찰 비리가 추가로 밝혀지면서 선거를 닷새 남겨둔 오늘까지 ANC가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LOVE YOUR SOUTH AFRICA
투표권이 없는 외국인으로서 본 사건이 ANC나 DA 모두에게 부정 없고 효율적인 정치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TV 광고를 만드는 걸 보면 정치가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국을 사랑하는 국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깊은 관심을 갖고 올해 지방선거의 투표 결과를 바라볼 생각이다.
2011.5/13
최근 댓글